몸으로 체험하는 에러 핸들링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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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실천해야 할 사실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매일 스트레칭을 해야한다는 것, 주식은 우량주 위주로 넣으라는 것 등등요. 그러나 이들을 알고 있음에도,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몸으로 체험하기 전까지는요.
개발자로써 에러를 잘 다뤄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부끄럽게도 이 사실을 애써 무시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몸으로 수많은 고통을 체험하기 전까지는요. 이 글은 부끄러운 고백이자 에러 핸들링을 잘하자-라는 체험 수기입니다.
지금까지 에러를 대하는 제 태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에러? try-catch만 잘 써서 콘솔에 찍으면 되지 뭐~ 콘솔에 다 찍히는거 아냐? 터지기야 하겠어?
그리고 바로 이 안일한 마인드가 저에게 안구건조증과 하루 동안의 스트레스를 선사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갑자기 CICD에서 하루 전만 해도 잘만 돌아가던 빌드가 실패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React Native를 회사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React Native의 빌드가 실패되는 경우와 이유는 헤르메스 엔진 설치에 실패한다던지, 애플 api가 오류를 뱉는다던지 굉장히 많았으므로, 별 생각 없이 로그를 열어 보았습니다.
에러는 빌드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error: File ../main.jsbundle does not exist. This must be a bug with React Native, please report it here: https://github.com/facebook/react-native/issues'
에러의 내용은 명백해 보였습니다. main.jsbundle 파일, 즉 React Native의 번들된 자바스크립트 파일이 없다는 것이였죠. iOS의 빌드 과정인 bundle react native codes & images에서 해당 파일이 없으니 오류가 나는 것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한 일은 구글에 React Native build error main.jsbundle not found로 검색을 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많은 검색 결과들을 찾을 수 있었죠.
그리고 저는 장장 하루 동안 나와 있는 거의 모든 해결책을 실험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모두 실패였습니다. 애꿎은 xcode를 저주하면서 node 버전을 바꿔 보고, xcode 세팅을 바꿔보고 열심히 빌드를 돌렸죠.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니터를 보면서 외않되?-를 연발하다가 정신을 다잡았습니다.
깃헙과 스택 오버플로우에 나온 답변들은 이미 React Native 버전이 0.65 이상으로 올라오면서 대부분 해결된 문제였습니다. 그들이 겪은 문제와 저의 문제는 로그 내용은 같아도 원인이 틀린 것이 분명했습니다.
몇 일 전까지만 해도 빌드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곧 main.jsbundle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로그는 이것이 없다고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테스트 해 볼 것은 main.jsbundle 파일이 정상적으로 생성되는지 매뉴얼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자주 쓰지는 않지만 react-native bundle 명령어로 해당 파일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컬에서 돌렸더니, 정상적으로 빌드가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CICD 인스턴스에서 같은 명령어를 실행해 보았더니, 이럴 수가. 번들링 과정에서 자바스크립트 에러가 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의 원인은 간단했습니다. 빌드 과정 전에 i18n으로 다국어 관련 설정을 받는 커맨드가 있었는데, 해당 커맨드가 업데이트 되면서 오류를 뿜어낸 것이었습니다. 즉, 해당 번들링 자체가 되지 않았으니 main.jsbundle 파일이 없던 것이었죠.
처리되지 않은 에러가 빌드 단계로 넘어갔고, 여기서 main.jsbundle이 없다고 난리가 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해당 로그를 보면서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었죠. xcode가 이 파일 위치를 못잡나?
이렇게 허무하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꼬박 하루의 시간을 쏟았죠. 수많은 인공눈물을 눈에 넣은 것은 덤입니다.
만약에 i18n 커맨드 시에 에러를 잡아서 로그를 잘 찍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빌드로 넘어가기도 전에 해당 커맨드에서 에러가 났을 것이고, 혹은 에러가 났지만 정상적으로 넘어갔더라도 로그가 남아 있어 이것을 보고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에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해결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이렇습니다. 에러 핸들링을 ‘잘’ 하자.
항상 그렇듯 평소 소홀히 지나치는 것들이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에러, 테스트를 꼼꼼히 하시길 바라며 부끄러운 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